나는 2000년대 초반에 다트를 시작했다. 사실 고인 물이라 칭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다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트는 술집에서나 할 수 있는 그런 오락기에 지나지 않았다. 술집 중에서도 bar에 설치되어 있는 게 고작이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문화였다. bar에 설치되어 있었던 다트를 던지게 된 계기도 당시 바텐더를 하고 있었기에 접할 수 있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텐더를 하며 시작한 다트.. 그중에도 나로 인해 다트를 알게 된 이들의 이야기이다.
바텐더의 게임 "다트"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웨스턴바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나역시 사장님의 권유로 다트를 시작하였다.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다트게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다트를 하려고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당시에는 개인 다트를 들고 다니는 분들도 100명이 안되었던 것 같다. 바텐더로서 가게에 온 손님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서였는지, 놀러 온 손님들한테 다트를 자연스럽게 권했다. 당시에는 500원에 카운트업을 즐길 수 있었기에 손님들끼리 내기를 권하기도 했다. 다트 게임을 즐기고 좋아해 하던 손님들이 떠 오른다.
다트 게임을 하면 왕따?
가게에 방문한 손님은 분명 3~4명이였다. 그래서 개인전 카운트업을 하기도 하고 2:2 카운터업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2명 내지 3명만 가게에 방문해서 술을 마시며 간간히 다트게임을 했다. 좀 더 지나면 2명만 오고.. 항상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했다.
"혹시 혼자 와도 괜찮나요?"
물론이였다. 질문을 한 사람 외에도 이런 식으로 혼자 남아 맥주 한 병 마시면서 나와의 게임을 하자며 즐기는 손님들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나타나고, 혼자서 오는 게 좋은 건지 편한 건지 모르게 와서 다트를 던지던 손님들이 있었다. 이런 손님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나면서 서로 인사도 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함께 다트를 던지기도 했다. 이 상황이 되면 나는 더 이상 할 게 없었다.
아무 정보도 없는 다트세계
다트를 하다보면 상처받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울기도 하고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이유는 매우 간단했지만 이 사실을 부인하는 순한 사람들이 많았다. 단지 다트를 즐기기만 하는 인간관계였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술값을 계산하고 다트 코인비를 내는 등의 행동으로는 옆사람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건 사고가 많았던 다트판이었다. 사기를 당한 사람도 있고, 문제가 많았던 사람도 있고, 사고를 쳐서 감당할 수 없어서 다트판을 떠난 사람도 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상처를 받고 울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다트판은 이랬다.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다트라는 커뮤니티로 인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업주와의 갈등도 있고, 동호회 회원들 간의 갈등은 수도 없이 많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가슴 아파한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관계인데도 당시에는 왜 그렇게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다트를 즐기는 사람들을 어려워했다. 물론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긴 하지만 말이다. 다트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말은 전해주고 싶다. 사건사고에 휘말리지도, 사건사고를 만들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즐거운 다트 문화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라떼는 온라인도 없고 다트를 하려면 직접 만나서 게임을 해야 했고 인터넷 카페나 자료가 많던 시대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이런저런 매체가 있기에 더욱 신중하고 조심하길 바란다.
감히 얘기하자면 다트는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즐거움을 찾는 게임이라 말하고 싶다. 다트를 들고 있는것만으로도 업주와 스텝들이 반겨주는 그런 문화가 아직 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다트 모임을 통해 더욱 즐거운 다트 게임을 즐기기 바랄 뿐이다.